2026/01 29

산악 지역에서 자라난 포도 품종, 몽듀즈의 정체성

프스의 공기를 닮은 레드, 몽듀즈는 왜 거칠다고 오해받았을까 프랑스 레드 와인을 떠올리면 보통 부르고뉴나 보르도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프랑스의 산악 지대에는 전혀 다른 성격의 포도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켜왔다. 몽듀즈는 그중에서도 가장 오해가 많은 품종이다. 산도가 높고 개성이 분명해 ‘거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 표현은 절반만 맞는다. 몽듀즈는 다듬어지지 않은 포도가 아니라, 환경을 그대로 담아내는 포도에 가깝다.사보아에서 이어져 온 오래된 계보몽듀즈는 프랑스 동부 알프스 인근, 특히 사보아 지역을 대표하는 토착 품종이다. 기록상 중세 이전부터 재배되었으며, 한때는 프랑스 동부 전역에서 꽤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생산량이 적고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점차 주류 품종에서 밀려났고, 오랫동안..

레드와인 2026.01.14

프라파토 포도 품종의 특징과 시칠리아 레드 와인의 성격

가볍다고 오해받는 포도, 프라파토는 왜 식탁에서 빛날까 레드 와인은 무겁고 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여전히 강하다. 그래서 색이 옅고 바디감이 가벼운 와인을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덜 진하다’거나 ‘단순하다’고 판단하기 쉽다. 프라파토는 바로 이런 선입견 속에서 자주 오해받는 포도 품종이다. 하지만 이 포도는 결코 부족해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다른 방향의 균형을 택한 품종에 가깝다.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밝은 성격의 포도프라파토는 이탈리아 남부, 특히 시칠리아에서 오랜 시간 재배되어 온 토착 품종이다. 화산과 강한 햇볕의 이미지가 강한 시칠리아 와인 가운데서도, 프라파토는 유독 밝고 경쾌한 성격을 보여준다.과거에는 지역 소비용 와인에 주로 사용되었고, 단독 품종으로 주목받기보다는 다른 포도의 개성..

레드와인 2026.01.14

탄산 있는 레드 와인, 람브루스코의 성격

달콤한 스파클링이라는 오해, 람브루스코의 진짜 얼굴은 어디에 있을까 람브루스코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가볍고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부담 없이 마시는 파티용 와인, 혹은 와인 초보자를 위한 쉬운 선택지라는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포도 품종은 단순한 이미지로 묶기에는 훨씬 복합적인 역사를 지니고 있다. 람브루스코는 오히려 ‘어떻게 소비되었는가’ 때문에 오해를 받아온 포도에 가깝다.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람브루스코는 단일 품종이라기보다, 여러 변종을 아우르는 포도 계열이다. 그 기원은 고대 로마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미 당시 문헌에서도 야생 포도에서 유래한 람브루스코 계열이 언급된다. 즉, 이 포도는 유행을 타고 만들어진 신..

레드와인 2026.01.13

화려하지 않아 오래 기억되는 포도 품종, 생로랑

우아함과 긴장감 사이, 생로랑은 왜 ‘조심스러운 포도’라 불릴까 와인을 마시다 보면 첫 잔에서 바로 성격이 드러나는 포도가 있는 반면, 쉽게 속을 보여주지 않는 품종도 있다. 생로랑은 후자에 가깝다. 잔에 따랐을 때는 부드럽고 조용해 보이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예상보다 훨씬 섬세하고 까다로운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포도는 화려한 유행보다는, 와인을 천천히 이해해가는 사람들에게 더 오래 기억된다.프랑스의 그림자를 지닌 중앙유럽의 포도생로랑은 이름만 보면 프랑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현재 정체성은 중앙유럽에서 완성되었다.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피노 누아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계열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로 양조 스타일이나 향의 결에서도 피노 누아를 연상시키는 섬세함이 ..

레드와인 2026.01.13

블라우프랭키쉬는 어떤 스타일의 레드 와인을 만들까

이름은 낯설지만 기억에 남는 포도, 블라우프랭키쉬는 왜 다시 주목받을까 와인 리스트에서 처음 보는 이름을 마주했을 때, 괜히 더 눈길이 가는 경우가 있다. 발음부터 쉽지 않은 블라우프랭키쉬가 그렇다. 독일어권 특유의 낯선 울림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막상 마셔보면 의외로 친근하다. 이 포도는 화려함보다는 균형과 개성으로 기억에 남는 타입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알고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언급 빈도가 늘고 있다.중앙유럽에서 자라난 늦깎이 주인공블라우프랭키쉬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중앙유럽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포도 품종이다. 기록에 따르면 중세 시대부터 재배되었지만, 오랫동안 국제 시장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품종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던 시기, 이 포..

레드와인 2026.01.13

포르투갈에서 사용되는 틴타 로리츠의 맛과 구조 이해하기

하나의 포도, 두 개의 이름―틴타 로리츠는 왜 이렇게 다르게 불릴까 와인 세계에는 같은 포도이면서도 전혀 다른 이미지로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이름이 바뀌는 순간, 성격까지 달라 보이는 포도 품종 말이다. 틴타 로리츠는 그 대표적인 예다. 스페인에서는 템프라니요로, 포르투갈에서는 틴타 로리츠로 불리며 전혀 다른 맥락 속에서 사용된다. 그렇다면 이름만 다른 것일까, 아니면 실제로 다른 성격을 지닌 포도일까. 이 질문에서부터 틴타 로리츠의 이야기는 시작된다.국경을 넘나든 포도의 정체성틴타 로리츠는 스페인에서 건너온 포도라는 점에서, 포르투갈 토착 품종과는 다른 출발선을 가진다. 하지만 수세기에 걸쳐 포르투갈의 기후와 토양에 적응하면서, 이제는 현지 와인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도우루 계곡에서는..

레드와인 2026.01.12

포르투갈 토착 품종 투리가 나시오날의 맛과 성격

포르투갈이 숨겨온 진짜 에이스, 투리가 나시오날은 왜 조용히 강할까 어떤 와인은 첫 향에서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잔을 흔들고,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른 뒤에야 비로소 본모습을 드러낸다. 투리가 나시오날은 바로 그런 포도 품종이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레드 품종으로 불리지만, 의외로 과시적이지 않고 조용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구조, 향, 숙성 잠재력까지 모두 갖춘 단단한 중심이 있다. 그래서 이 포도는 알게 될수록 평가가 높아지는 타입이다.포르투갈에서 태어난 토착 품종의 자존심투리가 나시오날은 외래 품종이 아닌, 포르투갈 토착 포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특히 도우루 계곡과 다웅 지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한때는 수확량이 적고 재배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외면받기도 했다. 하지만 ..

레드와인 2026.01.12

알리아니코는 누구에게 어울릴까, 취향으로 풀어본 포도 품종

남부 이탈리아의 시간을 품은 포도, 알리아니코는 왜 늦게 빛날까 와인을 마시다 보면 첫인상보다 시간이 지나서 더 깊어지는 종류가 있다. 처음엔 단단하고 무뚝뚝하지만, 천천히 잔 속에서 열리며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와인 말이다. 알리아니코는 바로 그런 포도 품종이다. 화려한 향으로 즉각적인 매력을 주기보다는, 기다림과 이해를 요구한다. 그래서 이 품종은 단순히 ‘맛있는 와인’이 아니라, 경험과 맥락을 함께 마시는 포도라고 느껴진다. 남부에서 시작된 오래된 이야기알리아니코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다. 고대 그리스 식민지 시절, 남부 이탈리아로 전해진 포도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름 또한 그리스어 ‘헬레니코(Hellenico)’에서 변형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로마 시대에는 이미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드는 ..

레드와인 2026.01.12

알리아니코는 왜 숙성이 필요할까? 늦게 빛나는 포도 품종의 성격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 알리아니코가 늦게 빛나는 이유 와인을 마시다 보면 유독 “지금보다는 나중이 더 기대되는” 품종이 있다. 알리아니코(Aglianico)는 그 대표적인 예다. 첫인상만으로 판단하면 거칠고 단단하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이 포도 품종은 애초에 서두르는 성격이 아니다. 남부 이탈리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자라면서도, 병 속에서는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알리아니코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맛을 아는 것을 넘어, 시간이라는 요소를 받아들이는 일에 가깝다. 고대에서 이어진 뿌리, 이름에 남은 흔적알리아니코의 기원은 매우 오래되었다. 일반적으로 고대 그리스인이 이탈리아 남부에 포도를 전파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여겨진다. 이름 역시 ‘헬레닉(Hellenic)’에서 파생..

레드와인 2026.01.11

프리미티보는 왜 알코올이 높을까? 빠른 성숙이 만든 포도 품종의 성격

달콤하고 강하다는 인상 뒤에 숨은 이야기, 프리미티보의 진짜 얼굴 프리미티보(Primitivo)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종종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알코올이 높다”, “과일 향이 진하다”, “쉽게 마신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에게 프리미티보는 단순히 힘 있는 남부 이탈리아 레드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 포도 품종의 배경과 양조 맥락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런 인식이 꽤 단편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리미티보는 빠른 성숙, 지역 기후, 그리고 오해로 얽힌 역사까지 함께 이해될 때 비로소 제 성격을 드러낸다. 이름이 말해주는 성격, 빠르게 익는 포도프리미티보라는 이름은 ‘이르다’는 뜻의 라틴어 primativus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이 품종은 다른 포도보다 성숙 시기..

레드와인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