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함 뒤에 숨은 야성, 무르베드르는 왜 늦게 이해되는 포도일까 레드 와인을 어느 정도 마셔본 사람일수록 이런 경험이 있다. 첫 모금에서는 다소 거칠고 무겁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와인. 무르베드르(Mourvèdre)는 바로 그런 품종이다. 처음부터 친절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다가갈수록 깊은 설득력을 보여준다. 왜 이 포도 품종은 초반보다 후반에 더 강하게 기억될까. 그 이유는 역사, 기후, 그리고 양조 방식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국경을 넘나든 기원, 이름이 여러 개인 이유무르베드르는 스페인 동부 해안에서 기원한 포도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에서는 ‘모나스트렐(Monastrell)’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재배되어 왔으며, 지중해 연안의 건조하고 강한 햇빛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