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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화려한 화이트 와인의 대표, 게뷔르츠트라미너 분석

장미 향이 나는 와인, 왜 어떤 사람은 사랑하고 어떤 사람은 부담스러워할까 – 게뷔르츠트라미너의 두 얼굴첫 향에서 이미 결론이 나는 포도와인을 처음 배울 때 종종 이런 질문을 듣는다.“왜 이 와인은 향수처럼 진하게 느껴지죠?”그 질문의 중심에는 자주 이 품종이 있다.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이름부터 쉽지 않지만, 잔을 코에 가까이 대는 순간 누구나 기억하게 되는 포도 품종이다. 장미, 리치, 열대과일, 때로는 생강과 향신료까지. 한 모금 마시기 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향이 화려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혹적인 존재지만, 담백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다소 과장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극단적인 반응이야말로 게뷔르츠트라미너가 가진 가장 큰 개성이다.알자스에서 꽃피운 ..

카테고리 없음 2026.02.19

비오니에, 한 잔에 피어나는 살구 향의 비밀

와인을 마시다 보면 가끔, 향만으로도 잔을 내려놓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유난히 풍부한 복숭아와 살구, 그리고 꽃향기가 한 번에 밀려오는 경험. 그 중심에 자주 등장하는 포도 품종이 바로 **비오니에(Viognier)**다.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유난히 향이 화려하지만, 동시에 양조가 까다로운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왜 이 품종은 한때 거의 사라질 뻔했다가, 다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을까?론 계곡에서 시작된 극적인 역사비오니에는 프랑스 론(Rhône) 북부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콘드리외(Condrieu) 지역은 이 품종의 상징적인 산지다. 20세기 중반, 필록세라와 전쟁, 시장 변화로 인해 재배 면적이 급감하면서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다는 기록이 있다.그러나 1980년..

카테고리 없음 2026.02.19

보르도 귀부 와인의 핵심 품종, 세미용의 맛과 구조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산뜻함 뒤에 숨은 깊이, 세미용은 왜 시간이 지나야 진가를 드러낼까처음 세미용 와인을 접했을 때, 솔직히 말해 강렬하다는 인상은 아니었다. 화려한 아로마가 폭발하지도 않았고, 산도가 날카롭게 치고 올라오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잔을 비운 뒤 더 생각나는 스타일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꿀, 밀랍, 견과의 뉘앙스가 떠오르는 이 품종은 왜 ‘조용하지만 위대한 화이트’라는 평가를 받을까.보르도 안개 속에서 태어난 품종세미용(Sémillon)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이어온 백포도 품종이다. 18세기 문헌에 등장하며, 특히 가론 강과 시롱 강이 만나는 소테른 일대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았다. 이 지역은 가을이면 강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덕분에 귀부병(보트리티스)이 잘 발생하는데, 세미용은 껍질이 ..

카테고리 없음 2026.02.19

리슬링 와인 특징 총정리: 당도, 산도, 맛의 차이까지 한눈에

달콤한 와인이라는 오해에서 시작해보기“리슬링은 달콤한 화이트 와인 아닌가요?”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실제로 일부 스타일은 분명 달콤하다. 그러나 이 한 문장으로 이 품종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리슬링은 드라이부터 매우 농축된 귀부 와인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니며, 동시에 놀라운 산도와 숙성 잠재력을 가진 포도 품종이다.한여름의 상쾌한 한 잔이 될 수도 있고, 수십 년 숙성 후 깊은 꿀 향을 품은 명주가 될 수도 있다. 이 극적인 변화가 바로 리슬링을 특별하게 만든다.라인강 유역에서 시작된 역사리슬링의 기원은 독일 라인강 유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세기 문헌에 이미 이름이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품종이다. 서늘한 기후에서도 안정적으로 산도를 유지하는 특성 덕분..

카테고리 없음 2026.02.16

풀 향이 나는 화이트 와인, 소비뇽 블랑의 매력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한 모금에서 느껴지는 ‘초록빛’의 정체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왜 어떤 화이트 와인은 풀 향이나 풋고추 같은 향이 날까?”그 답의 중심에 있는 포도 품종이 바로 소비뇽 블랑이다. 상쾌하고 또렷한 산도, 허브를 연상시키는 향,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 이 품종은 단순히 가볍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을 넘어, 테루아와 양조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존재다.프랑스 루아르에서 시작된 이야기소비뇽 블랑의 기원은 프랑스 루아르 밸리로 알려져 있다. 이름의 어원은 프랑스어 ‘sauvage(야생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는 자연스럽게 자라던 야생 포도에서 유래했음을 암시한다.특히 루아르 지역의 상세르(Sancerre)와 푸이 퓌메(Pouilly..

카테고리 없음 2026.02.16

샤르도네, 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화이트 와인이 되었을까

샤르도네의 뿌리: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시작된 여정화이트 와인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샤르도네다. 와인을 막 접한 사람부터 오랜 애호가까지, 이 품종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샤르도네가 단순히 “무난한 화이트 와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역과 양조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때로는 날카롭고 미네랄한 인상을, 때로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을 드러낸다.이처럼 변화무쌍한 성격이야말로 이 포도 품종이 전 세계에서 널리 재배되고 사랑받는 이유다. 샤르도네의 기원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확한 품종 형성 시기는 중세 이전으로 추정되며, DNA 연구를 통해 고대 품종인 피노 계열과 구에 블랑의 자연 교배로 탄생했..

카테고리 없음 2026.02.16

산악 지역에서 자라난 포도 품종, 몽듀즈의 정체성

프스의 공기를 닮은 레드, 몽듀즈는 왜 거칠다고 오해받았을까 프랑스 레드 와인을 떠올리면 보통 부르고뉴나 보르도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프랑스의 산악 지대에는 전혀 다른 성격의 포도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켜왔다. 몽듀즈는 그중에서도 가장 오해가 많은 품종이다. 산도가 높고 개성이 분명해 ‘거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 표현은 절반만 맞는다. 몽듀즈는 다듬어지지 않은 포도가 아니라, 환경을 그대로 담아내는 포도에 가깝다.사보아에서 이어져 온 오래된 계보몽듀즈는 프랑스 동부 알프스 인근, 특히 사보아 지역을 대표하는 토착 품종이다. 기록상 중세 이전부터 재배되었으며, 한때는 프랑스 동부 전역에서 꽤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생산량이 적고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점차 주류 품종에서 밀려났고, 오랫동안..

레드와인 2026.01.14

프라파토 포도 품종의 특징과 시칠리아 레드 와인의 성격

가볍다고 오해받는 포도, 프라파토는 왜 식탁에서 빛날까 레드 와인은 무겁고 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여전히 강하다. 그래서 색이 옅고 바디감이 가벼운 와인을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덜 진하다’거나 ‘단순하다’고 판단하기 쉽다. 프라파토는 바로 이런 선입견 속에서 자주 오해받는 포도 품종이다. 하지만 이 포도는 결코 부족해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다른 방향의 균형을 택한 품종에 가깝다.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밝은 성격의 포도프라파토는 이탈리아 남부, 특히 시칠리아에서 오랜 시간 재배되어 온 토착 품종이다. 화산과 강한 햇볕의 이미지가 강한 시칠리아 와인 가운데서도, 프라파토는 유독 밝고 경쾌한 성격을 보여준다.과거에는 지역 소비용 와인에 주로 사용되었고, 단독 품종으로 주목받기보다는 다른 포도의 개성..

레드와인 2026.01.14

탄산 있는 레드 와인, 람브루스코의 성격

달콤한 스파클링이라는 오해, 람브루스코의 진짜 얼굴은 어디에 있을까 람브루스코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가볍고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부담 없이 마시는 파티용 와인, 혹은 와인 초보자를 위한 쉬운 선택지라는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포도 품종은 단순한 이미지로 묶기에는 훨씬 복합적인 역사를 지니고 있다. 람브루스코는 오히려 ‘어떻게 소비되었는가’ 때문에 오해를 받아온 포도에 가깝다.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람브루스코는 단일 품종이라기보다, 여러 변종을 아우르는 포도 계열이다. 그 기원은 고대 로마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미 당시 문헌에서도 야생 포도에서 유래한 람브루스코 계열이 언급된다. 즉, 이 포도는 유행을 타고 만들어진 신..

레드와인 2026.01.13

화려하지 않아 오래 기억되는 포도 품종, 생로랑

우아함과 긴장감 사이, 생로랑은 왜 ‘조심스러운 포도’라 불릴까 와인을 마시다 보면 첫 잔에서 바로 성격이 드러나는 포도가 있는 반면, 쉽게 속을 보여주지 않는 품종도 있다. 생로랑은 후자에 가깝다. 잔에 따랐을 때는 부드럽고 조용해 보이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예상보다 훨씬 섬세하고 까다로운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포도는 화려한 유행보다는, 와인을 천천히 이해해가는 사람들에게 더 오래 기억된다.프랑스의 그림자를 지닌 중앙유럽의 포도생로랑은 이름만 보면 프랑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현재 정체성은 중앙유럽에서 완성되었다.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피노 누아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계열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로 양조 스타일이나 향의 결에서도 피노 누아를 연상시키는 섬세함이 ..

레드와인 2026.01.13